워런 버핏이 코카콜라 영원히 보유한다고 말하는 이유

가장 선호하는 보유 기간은 '영원'
1988년 버크셔 해서웨이는 코카콜라 주식을 매입할 때 이런 말을 남겼다.
1988년에 우리는 연방주택담보대출(Federal Home Loan Mortgage Pfd., “프레디맥”)과 코카콜라 주식을 대규모로 매수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증권을 오랫동안 보유할 계획입니다. 사실, 뛰어난 경영진이 있는 뛰어난 기업의 일부를 소유하게 될 때, 우리가 가장 선호하는 보유 기간은 ‘영원’입니다. 우리는 기업이 좋은 성과를 낼 때 서둘러 매도하여 이익을 확정하고, 실망스러운 기업을 집요하게 붙잡는 사람들과는 정반대입니다. 피터 린치는 이러한 행동을 ‘꽃은 잘라버리고 잡초에 물을 주는 것’에 비유했습니다. 프레디맥 주식은 법적으로 허용되는 최대치로 보유하고 있으며, 찰리가 편지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연결 재무제표에서는 이 주식을 시장가치가 아닌 취득가로 기재하고 있는데, 이는 이 주식이 보험업이 아닌 자회사인 Mutual Savings and Loan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025년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 영상 27분 36초부터 워런 버핏과 그렉 아벨은 일본 5대 종합상사 주식 매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다섯 개 회사를 생각하면, 확실히 연간 몇 번의 회의가 있습니다, 워렌. 우리가 다섯 개 회사와 함께 구축하고 있는 것은, 첫째, 아주 좋은 투자였다는 것이고, 우리는 이 투자를 50년, 혹은 영원히 유지할 계획을 실제로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각 회사와 점진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전 세계적으로 큰 일을 해내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들은 서로 다른 관점과 기회를 가져다주며, 그래서 우리가 그들과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중략)
그들은 서로 다른 관습과 다른 사업 접근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그들이 이미 매우 성공적으로 하고 있는 일을 바꾸려고 할 의도가 없습니다. 우리의 주요 활동은 단순히 응원하고 박수치는 것이며, 저는 94세가 된 지금도 그것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주식을 매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수십 년 동안, 어쩌면 그 이후에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제 추측으로는 그들이 기회를 발견할 것이고, 거의 전 세계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각 개별 회사에게 매우 큰 기회가 될 수 있는 것들을 발견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제공하는 일부 지원이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이는 점점 확장되는 관계가 될 것입니다.
나에게는 이런 의문이 들었다. 워런 버핏이 말하는 '영원'은 단순히 장기 보유 의지에 대한 비유적 표현일까? 아니면 문자 그대로 영원, 즉 정말 절대 팔지 않는다는 의미일까? 절대 팔지 않는다면 왜 그렇게 하는 걸까?
존 보글이 말하듯 "나무는 하늘 끝까지 자라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실제로 워런 버핏도 비슷한 말을 남긴 적이 있다. 이미 1959년 버크셔 해서웨이 파트너십 서한에서 말이다.
나는 지나치게 보수적인 처벌을 감수하는 것이 '나무는 하늘까지 자란다'는 새로운 시대 철학을 채택하여 영구적인 자본 손실이라는 오류를 범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나무가 하늘까지 자라지 않는다는 사실은 현실에서나 주식 시장에서나 물리적 법칙에 가깝다. 예를 들어 알파벳은 지난 10년 간 영업이익이 약 5배 증가했지만 앞으로 계속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다. 어떤 지점을 넘어서면 매년 성장은 점점 둔화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결국 높은 성장이 멈추는 Termial Value에 도달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 투자를 단순히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행위"로 정의한다면 영원히 보유한다는 전략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팔지 않는다면 "차익 실현"이 이루어지지 않고 번 돈을 쓰지도 못하지 않는가.
하지만 알다시피, 워런 버핏은 주식을 기업의 한 조각으로 바라보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바로 여기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주식은 기업의 한 조각
예를 들어서 코카콜라는 2024년 한 해 동안 15.6조 원을 벌어들였다. 2023년은 13.8조 원, 2022년은 12.2조 원이다.
만약 코카콜라라는 기업을 산다면 얼마를 주어야 적정할까? 이것은 각자의 판단에 달렸다. 그렇지만 이론적으로 기업 가치는 앞으로 벌어들일 모든 금액을 현재가치로 할인해 더한 것과 같다고 한다.
내년에 코카콜라는 얼마를 벌어들일까? 대략 16조 원 정도로 예상할 수 있으니 일단 16조 원을 현재가치로 할인해 더한다. 그 다음년도에는 얼마를 벌어들이게 될까? 16조 원보다 더 많이 벌어들여 18조 원으로 오를까? 아니면 더 적게 벌어들여 14조 원으로 떨어질까? 미래는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불확실해진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사람의 능력으로는 해를 거듭할수록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이처럼 앞으로 얼마를 벌어들일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각자 미래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코카콜라의 가격은 달라진다. 가격은 누군가에게는 300조 원이고, 누군가에게는 1000조 원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현재 시점에서 시장(그러니까, 미스터 마켓)은 414조 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414조 원은 오늘자 코카콜라 시가총액이다.
그러나 영상처럼 워런버핏은 시장, 즉 증권거래소가 기업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한다. 증권 거래소가 문을 닫아도 상관이 없다는 워런 버핏은 414조 원 같은 시장가격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주식은 보유의 영역
그렇다면 워런 버핏이 진정 원하는 대상은 무엇일까? 내 생각에는 "가치"인 것 같다. 가령 우리에게 현금은 일정한 가치가 있다. 사용하기 나름이지만 만 원의 현금은 한 끼의 점심 식사가 될 수도, 두 시간의 영화 관람이 될 수도, 아니면 한 주의 주식이 될 수도 있다.
기업도 일정한 가치가 있다. 기업을 매각하면 흔히 가치가 있다고 느끼는 현금이 된다. 하지만 기업을 가격을 매겨서 현금으로 매각할 수 있는 이유는 기업 또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매년 현금을 창출한다는 가치가 있다. 월세가 나오는 부동산처럼 말이다.
가치의 측면에서 현금과 기업은 다르지 않다. 우리는 보통 일을 해서 번 돈을 계좌에 저축해 둔다. 돈을 사고 판다는 것은 생소한 개념일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주식 시장은 기업을 매매의 영역으로 보이게 했지만, 가치의 측면에서 기업은 보유의 영역으로 보아야 한다.
만약 어떤 기업이 워런 버핏이 말하는 "위대한 기업"에 해당한다면 오랜 세월의 경쟁 속에서도 시장 수익은 물론 다른 경쟁사를 추월해서 이익을 발전시켜나갈 것이다. 이런 기업은 팔 이유가 없다. 그러니 영원히 보유해야 한다.
필립 피셔는 자신의 책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Common Stocks and Uncommon Profits)"에서 개인적인 상황을 차치하고 주식을 팔아야 하는 가장 합당한 상황은 더 위대한 기업을 발견했을 때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워런 버핏이 가장 선호하는 보유 기간을 '영원'이라고 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영원히 보유할 수 있는 기업이야 말로 그가 말하는 위대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오진수Frontend Develop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