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 

"믿고 따른 룰 덕에 이 꼴이 됐다면 그딴 룰 어디다 쓸까"

화면 캡처 2026-06-02 111328.png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中

내가 읽기로, 하워드 막스는 『투자에 관한 생각(The Most Important Thing)』에서 이런 투로 말했다. '리스크가 낮다면, 수익은 적을 것이다. 반대로 리스크가 높다면, 수익은 클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걸 리스크라고 부를 수 있을까?'


즉 리스크는 본질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대상이다. 예측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더 이상 리스크가 아니게 될 것이다. 하워드 막스가 예를 든 것처럼, 생명보험사에게 죽음은 더 이상 리스크가 아니다. 죽음은 비용이다. 리스크를 관리하면 비용이 된다. 물론 세상에는 관리할 수 없는 리스크가 많이 남아 있다.


이러한 이야기가 대뜸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겹처보였던 이유는 이렇다. 물론 리스크를 계산해 보는 일과, 시장을 전망해 보는 일이 전적으로 무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톤 쉬거의 냉소적인 조롱처럼 "모양 빠지지 않게" 미련을 버리는 일이야 말로 인간된 책임을 져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워드 막스 같은 투자의 대가, 그리고 워런 버핏 같은 '노인'을 넘어선 이른바 '현자'에게도, 세상은 완전히 알 수 없는 곳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하워드 막스는 투자에서 가장 큰 손실은 두 가지 부류에게 발생한다고 이야기한다. 첫 번째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두 번째는 모든 것을 아는 사람.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다시금 소크라테스가 남긴 말을 떠올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나 그 사람이나 아름답고 선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다. 그러나 그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자기가 무엇인가 안다고 착각하고 있는 반면, 나는 모르면 모른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내가 모르는 것을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이 작은 한 가지 점에서 내가 그 사람보다 지혜롭다.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알고 있는 리스크는 리스크가 아니다. 리스크를 알려면, 우리가 무엇을 모르는가에 대해 알아야만 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합당한 프리미엄을 요구해야 한다. 이러한 분별 있는 행동들이 과열된 장세에서는 사라진다고 하워드 막스는 지적했다.


여기서 궁금증은 리스크는 본질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것일진대 프리미엄을 도대체 얼마로 요구해야 하냐는 것이다. 1%? 5%? 15%? 현금흐름할인법에 따라 시가총액은 FCF/(r -g)로 계산해낼 수 있다. 그리고 r은 요구수익률로서 무위험이자율에 리스크 프리미엄이 붙는다. 하지만 FCF와 g 값 자체에도 이미 불확실성은 내포되어 있다. 예컨대 36개월 뒤 예상 FCF가 연간 200조 원이라면 여기에 리스크 프리미엄은 얼마가 적절한가?

프로필 이미지오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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